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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 후 며칠 동안 선원주는 매일 석조각에 들러 문안을 드렸으나 조경선은 철저히 그녀를 만나지 않았고 날마다 핑계를 대며 사람을 돌려보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궁진은 크게 화를 냈으나 조경선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병든 사람의 성정이야 원래 까다로운 법이지요. 전하께서 정말로 제가 그 불쾌함을 당신의 귀한 보물에게 풀어놓길 바라신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웃으며 왔다가 울며 돌아가도록 해 드릴 테니.” “어찌 그대처럼 무례한 여인이 있단 말이오! 이런 속 좁은 자가 어찌 왕비로서의 자격이 있단 말이오!” 조경선은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전하께서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신다면 폐하께 원비를 정실로 올려달라 청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께서 허락하신다면 저는 아무 이의도 없습니다.” “조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폐하께서 어찌 그대를 며느리로 맞이하셨겠소?” “어쩌겠습니까. 저는 타고난 집안이 좋고 선원주는 신분이 모자란 것을. 이 또한 각자의 운명이니 전하께서 저를 어쩌실 도리는 없지요.” 두 사람이 한창 언쟁을 벌이고 있을 때 초연이 조심스레 들어와 아뢰었다. “전하, 마마. 방금 조씨 가문서 사람을 보내어 전하께 전갈을 올렸습니다. 천 부인께서 병환이 나셨으니 짬이 나시면 들러보라는 전갈입니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고?” 조경선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기다릴 것 없이 지금 바로 가야겠군.”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도발적인 시선으로 남궁진을 바라보았다. “전하께서 하신 말씀이 옳았습니다. 저는 조씨 가문의 세력을 등에 업고 왕비 자리를 차지했지요. 그러니 그 기둥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 당장 가서 정을 다져야겠습니다.” 남궁진은 경멸 어린 눈길을 보냈다.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로군.” “효심이 지극한 것이 어찌 염치없음이 되겠습니까? 전하의 말씀대로라면 훗날 폐하께서 병환이라도 드시면 전하께선 곁에서 모시지도 못하겠군요?” 남궁진은 그녀의 말에 분노하여 관자놀이를 짚었다. “그대가 감히 폐하를 저주한단 말이오?” 조경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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