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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두 사람 모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남궁진은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단약을 그녀의 입에 밀어 넣고 턱을 단단히 들어 올려 약을 삼키게 한 후에야 그녀를 살폈다. 사람들이 그녀를 데려왔을 때 남궁진은 약을 구하러 궁으로 가야 했기에 그녀를 겨우 한 번 스쳐 지나쳤을 뿐이었다. 그때 조경선은 나무판 위에 실려 왔고 몸 아래 깔린 천은 하얗고 아직 죄수복도 갈아입지 않아 온통 새하얀 모습이었다. 대낮의 강렬한 빛 아래 그 하얀색이 눈부시게 번쩍였고 그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려 더 이상 보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 바싹 마르고 갈라진 입술은 기이하게 검붉은 색을 띠고 있었고 작은 얼굴은 한층 더 홀쭉해졌다. 겨우 하룻밤 사이에 생기라곤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강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 천라산 외에도 왕비의 몸에는 오래된 독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 독은 몸속에 자리 잡은 지 여러 해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왕비께서 자주 화를 내시면 기혈이 더욱 요동칠 수 있습니다.” “조씨 가문의 여식에게 대체 누가 독을 탄 것이냐?” 남궁진은 말을 마친 뒤 잠시 멈칫했다. 곧 조씨 가문의 복잡한 관계가 떠올랐는지 입을 닫아 버렸다. 그때 병상 위의 사람이 입술을 미약하게 달싹이더니 희미한 숨결을 내뱉었다. 태의가 다가가 귀를 기울이더니 기뻐하며 남궁진에게 보고했다. “전하, 왕비께서 의식을 회복하셨습니다. 물을 찾으십니다.” 홍난이 급히 따뜻한 물 한 그릇을 떠왔다. 하지만 숟가락이 입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물이 입가에 닿기도 전에 흘러내렸다. 강헌이 난감한 얼굴로 남궁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왕비께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십니다. 전하께서 몸을 굽혀 친히 물을 먹여 주신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요.” 남궁진은 조경선의 메마른 입술을 흘끗 쳐다보더니 냉소를 흘렸다. “꿈도 꾸지 마라. 그냥 계속 목말라 하도록 두어라.” 조경선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 것은 한밤중이었다. 가슴께가 묵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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