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남자친구 따로 있어요
이가인은 휴가 이틀 동안 전민우를 두 번 만났다.
두 번째는 식사 후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민우가 물었다.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이가인은 솔직하게 물었다.
“남자친구로서인지 아님 친구로서인지 묻는 거예요?”
“남자친구로서요.”
“결혼이 급하다면 나는 올해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시간 낭비 안 하게 할...”
“결혼을 재촉하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유성에 정착하려고 하는데 일단 개인적인 생활부터 안정시키고 싶어서 그래요.”
“급하지 않다면 서로 먼저 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우리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전민우는 그녀의 말이 딱 잘라 거절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한숨 돌렸다.
“나도 그 뜻이에요. 오해하지 마요. 아까 그런 질문을 한 건 가인 씨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예요. 괜히 대시를 하면서 부담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가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마음에 안 들면 솔직히 말할게요.”
전민우도 웃으며 답했다.
“난 가인 씨가 이렇게 시원시원한 게 좋아요.”
“민우 씨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서로 솔직해져요.”
월요일, 이가인은 출근길에 커피와 찐빵을 들고 있는 조영민과 마주쳤다.
조영민은 이가인을 보고 다소 어색해했지만 이가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좋은 아침.”
“가인 누나, 좋은 아침이에요.”
“찐빵에 커피? 어젯밤 잠 못 잤어?”
조영민은 커다란 다크서클을 드러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셔서 다 하고 나니 한밤중이었어요.”
다른 사람이라면 조영민이 고생했다고 위로했겠지만 이가인은 달랐다.
“힘내. 미리 축하할게. 영민 씨 승진 말이야.”
조영민은 이가인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느끼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인 누나, 그날 식당에서 저 대신 말해줘서 고마워요.”
“응? 무슨 말?”
조영민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듯 고백했다.
“원래 누나를 좋아해서 고백하려 했어요. 우리 과 간호사들 다 아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연애 금지라고 하시니까 순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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