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청첩장 받을 수도 있겠네요
이가훈은 아직 다친 다리를 재활하는 중이라서 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회복 훈련만 하고 있었다.
운동선수는 대체로 젊을 때 성적을 내야 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죽기 살기로 훈련하고 게다가 그사이에 대신 좋은 성적까지 내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가훈의 속이 바짝 타들어 갔다.
이가훈은 팀 닥터한테 몰래 얘기했다.
“저 진짜 다 나았어요. 믿기 힘들면 검사해 보세요. 완전히 괜찮다니까요.”
처음에 팀 닥터는 계속 쉬라고 했지만 이가훈의 기운이 눈에 띄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몰래 훈련 강도를 높였고 그 사실을 팀 닥터가 알게 되자 그에게 말했다.
“그럼 검사를 한 번 받아보자. 괜찮다고 하면 다시 훈련 복귀하고 아니면 계속 쉬어야 한다.”
이가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어. 그런데 막상 검사하러 온 사람은 학교 측이 아니라 몇 달 만에 마주하는 정승진이었다.
정승진을 본 순간 이가훈의 얼굴에서 환한 기색이 싹 사라지고 굳어졌다.
팀 닥터는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이가훈에게 말했다.
“네 재활 훈련을 교수님이 직접 짰거든. 네가 자꾸 조기 복귀를 하겠다 해서 교수님이 유성에서 일부러 와서 검사해 주러 오셨어.”
“유성에서요?”
이가훈은 ‘유성’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무심결에 물었다.
정승진은 평소처럼 단정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
“유성으로 발령받았어.”
이가훈의 눈빛이 의심으로 가득 찼다.
정승진은 그런 이가훈을 보더니 먼저 팀 닥터에게 말했다.
“가서 일 보세요. 혼자서 검사를 진행해도 돼요.”
“그럼 부탁할게요, 교수님.”
팀 닥터가 떠난 후 정승진과 이가훈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정승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
이가훈은 인상을 썼다.
“유성에 왜 간 거예요?”
“말했잖아. 인사 발령이라고.”
그러고는 이가훈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왜 그렇게 멀리 서 있어? 여기 와서 누워.”
이가훈은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정승진은 검사 서류를 흔들며 말했다.
“지금 바로 훈련 복귀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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