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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자기야, 문 열어

신랑과 신랑 친구들은 8시 반이 다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황선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침대 위에 앉아 있었고 이가인과 황선아의 친구들은 문 쪽으로 가 신랑을 상대했다. 오진시에는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올 때 신부 측 친구들의 방패를 꼭 뚫어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뚫는 방식은 짓궂은 농담에 만족할만한 대답을 한다던가 또는 두둑한 돈 봉투를 준다든가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신랑이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자기야, 나야!” 그러자 들러리 중 한 명이 외쳤다. “자기야가 누군데요?” “황선아!” “올해 몇 살이에요?” “서른 살!” “우리 예쁜 친구 데려가는데 빈손으로 왔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신랑 친구가 외쳤다. “문을 열어주면 돈 봉투 드릴게요. 저희 돈 봉투 엄청 많이 준비했어요.” “문을 여는 건 안 되고 문틈 아래로 일단 성의를 좀 보여봐요.” 신랑 친구는 틈 사이로 봉투 여러 개를 밀어 넣었다. 많이 준비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던 건지 들러리 인수대로 한꺼번에 15개의 돈 봉투가 방 안쪽으로 들어왔다. 간단한 신고식 후 곧바로 퀴즈 문제로 이어갔다. 틀리면 역시나 돈 봉투를 밀어 넣어야만 했다. 10개의 문제 중 난이도 극상인 문제가 9개나 되는 바람에 신랑은 또 착실하게 돈 봉투를 보내야만 했다. 돈 봉투가 거의 떨어져 갈 때쯤 신랑이 우는소리를 하며 신부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자기야, 제발 문 열어줘. 이대로 가다간 자기 남편 파산하겠어.” 이가인은 그 말에 슬슬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물었다. “파산하면 선아 씨는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어떻게든 돈을 벌어올 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그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신랑이 주춤거리던 그때 신랑이 아닌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막노동이라도 뛰어야지.” 이가인은 문밖에서 전해오는 목소리에 흠칫했다. 꼭 정승진의 목소리 같았기 때문이다. ‘에이 설마. 정승진은 지금 영주시에 있잖아...’ 그때 문밖에서 다시금 그 남자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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