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신랑 기다려
결혼식 당일, 호텔.
오진시의 결혼식 전통에 따르면 신부 쪽은 본래 결혼식 전날은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어야 했지만 본가가 멀리 있어 황선아는 호텔에서 묵는 것으로 했다.
신부 들러리들은 해야 하는 일이 꽤 많았기에 황선아의 친구들은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친 후 7시도 안 돼 호텔에 도착했다. 친구들 중에는 물론 다른 병원 간호사들도 많았지만 혜임 병원의 간호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친구들은 호텔 방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신부에게로 달려가 축하의 말과 함께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 타임이 한창이던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다들 오랜만에요.”
이가인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녀의 인사에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특히 혜임 병원의 간호사들은 이가인의 얼굴을 보자마자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혜임 병원에서 그녀는 거의 전설적인 인물로 통하고 있었으니까. 그 누구도 모르게 조용히 고현우와 정승진이라는 정형외과 남신을 남자친구로 뒀다가 또 어느 순간 갑자기 두 명 모두와 헤어지고 미련 없이 혜임을 떠나버린 그녀의 일은 혜임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원내에는 정승진이 이가인과 연애한 게 단지 전 여자친구인 염혜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말과 사실 그 말은 강수진이 낸 헛소문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돌았었다.
그러다 얼마 후 강수진의 스캔들이 터지고 잇따라 고현우도 갑자기 혜임을 그만뒀다는 소식이 퍼졌다.
정승진에 관해서는 그가 이가인을 찾으러 유성시에 갔다는 얘기가 돌긴 했었지만 처음에는 다들 그럴 리 없다며 무시했었다. 그러다 유성시 삼진 병원 홈페이지에 정승진의 프로필이 버젓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다들 깜짝 놀라며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도 역시 이가인과 정승진이 같은 병원에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또 당사자들도 이제는 혜임 병원에 없어 사람들의 관심도 확 떨어졌다.
그런데 그 소문의 주인공을 황선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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