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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오늘 수업 끝나면 제가 서류들을 분류해서 정리할게요.” 그 말을 들은 유연우는 감격을 금치 못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내 손을 잡으려다가 흠칫하고선 멈췄다. 손을 씻고 나왔더니 간식들은 휴게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아이들에게 주려고 직접 챙겨온 간식인 직접 나눠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장미애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장하준이 꺼려하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그럼 그렇지 순순히 부탁을 들어줄 리가 없다. 강재욱, 이경서와 친구가 된 걸 보면 끼리끼리 논다는 게 맞는말인듯하다. 고귀한 신분을 가졌으니 다른 사람들이 눈에 찰 리가 있겠는가. 나는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비록 비싼 간식은 아니지만 모두가 받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챙겨왔다. 과자, 젤리, 견과류, 주스 등등 먹기 편한 것들로 준비했다. 갖고 있는 돈이 많지 않았으니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 보육원에는 건강한 아이가 단 네 명뿐이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병을 앓고 있는 외톨이 신세였다. 간식을 나눠준 후 나는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 “며칠 동안 그쪽을 조사해 봤어요.” 장하준의 말에 나는 책을 넘기다가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나오더군요.” 나는 계속 책을 읽으면서 그를 무시했다. 강재욱 덕분에 이미 많은 정보가 지워졌다. 당시 강재욱은 강씨 가문의 힘을 빌려 손발을 썼고 그 이유로 아버지는 회사 자금줄이 끊겨 결국 부도를 맞이했다. 그때부터 사건사고가 줄줄이 이어졌고 결국 우리 집은 파산하게 되었다. 강재욱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싶어서 내 정체를 숨기는 데 진심이었다. 그래서 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해성대 학생이라는 것 뿐이다. “의심했던건 사과할게요.” “네, 그 사과 받아들이겠습니다. 수업 준비를 해야 해서 이만 나가주실래요?” 나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하준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장하준 같은 인간은 남들의 아부에 익숙해진 사람이다. 무슨 말을 하든지 항상 우위를 차지했기에 나 같은 사람이 덤벼드는 건 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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