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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물론 나는 강재욱과 이경서를 ‘볼’ 수 없었고 고작 송지우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우 언니?” 송지우는 급히 다가와 나를 부축했다. “응, 나야, 아린아! 재욱이가 어제 너랑 아무 일도 없다고 하더라. 그냥 불쌍해서 도와주는 거라고. 근데 난 그게 거짓말 같아. 분명 널 신경 쓰고 있던데. 근데 너... 혹시 남자친구가 생긴 거야?” 마치 내가 강재욱을 저버린 것처럼 들리는 말에 나는 살짝 웃었다. 하지만 아직 대답도 하기 전에 강재욱이 바닥에 놓인 꽃다발을 그대로 밟아 으깨버렸다. “쓰레기!” 그의 표정은 잿빛으로 굳어 있었다. 그가 나를 욕하는 건지, 오지환을 욕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저 꽃다발을 향한 말은 아니었다. 그때 이경서가 입을 열었다. “그거 오지환이 보낸 거네. 형 덕에 겨우 버티는 한심한 한량이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한량 중에 가족 도움 안 받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해요?” 이경서는 부모 덕을 보고 강재욱은 삼촌 덕을 본다. 그런데 이 둘이 무슨 염치로 오지환을 비웃는 걸까? 그러자 강재욱이 갑자기 노기가 치민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설마 그 쓰레기를 두둔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에 송지우마저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 “재욱아, 왜 이렇게 화를 내? 길 한복판에서 아린이한테 소리 치지마! 정말 아린이를 좋아한다면 저 오지환 씨처럼 정정당당하게 잘 해주란 말이야!” 강재욱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얘를 좋아한다고? 설령 알몸으로 내 앞에 서도 난 눈길 한 번 안 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 짓, 서아린이 한두 번 한 것도 아니니까.” 순간, 캠퍼스를 오가는 수많은 학생들의 시선이 우리 쪽으로 집중되었다. 이경서조차 놀란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래, 그런 일이 있긴 했다. 실명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나는 방 안에 강재욱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하지만 속옷까지 벗기 전, 방 안에 미묘한 기척을 느끼고 얼른 멈췄다. 놀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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