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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주변 이웃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금목걸이만 해도 네댓 개에, 개당 800만 원이면 거의 4천만 원 되네. 게다가 금값이 요즘 계속 오르고 있으니 그때 아린이 어머니가 줬던 것들까지 합치면 최소 6천만 원은 되겠는데?” “그뿐이겠어? 반지도 있었다잖아.” 권미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그건 다 내가 아린이 엄마를 도와줬으니까 받은 거예요!” “선물로 받은 걸 이제 와서 돌려달라고 하면 말이 되니?” 나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숙모, 그렇게 인정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궁금한 게 한가지 있어요. 경제적으로 그렇게 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1억을 받고 저를 팔아넘긴 거죠?”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서 올라와!”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얘가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얘한테 생활비도 얼마나 줬는데! 그런데도 날 물어뜯다니, 이런 배은망덕한 년이 또 어딨어요?” 나는 가볍게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녹음해 둔 당숙과 그 남자의 대화를 재생했다. 파일 속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흘러나왔다. 그는 대놓고 당숙의 이름을 부르며 내 누드 사진을 찍어 협박하고 학교에 못 다니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 도련님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을 때 나는 일부러 볼륨을 줄여 성까지는 들리지 않도록 했다. 내가 강재욱을 감싸려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뒤에 서 있는 중년 남자는 방씨 가문의 사람이긴 해도 강도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그가 내 과거를 알게 된다면 나를 고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도현이 내가 그를 일부러 찾아온 것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커졌다. “이 목소리 지태 씨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 지태 씨하고 도원 씨 엄청 친했잖아? 얼마 전 경찰이 와서 지태 씨를 데려갔다고 하던데.” “쉰 넘은 남자 둘이 스무 살짜리 애한테 이런 짓을 저질렀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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