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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허유미는 내가 먹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조용히 숟가락을 들어 한입 먹었다. “정말 맛있어. 고마워.” “별거 아니야. 맛있으면 됐어!” 허유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마침 기숙사 안에서는 한 가지 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교외에서 열리는 자선 행사로, 기부금을 모아 직접 취약 계층에게 전달하는 활동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행사에 경서 선배도 참석한다던데, 진짜야?” “응, 심지어 교외에 있는 여자 친구도 데려온대. 그 여자친구도 엄청 예쁘고 착하다던데, 이름이 송 뭐였지?” 숟가락에 담긴 닭고기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것을 입에 넣었다. 그들이 말하는 여자는 당연히 송지우일 것이다. 송지우 주변에는 언제나 많은 우등생들이 몰려들었고 강재욱 외에도 두 사람이 더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경서였다. 그는 해성대학교 학생회장으로, 현재 본가인 이씨네 회사, 이온 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머지않아 이씨 집안을 이어받을 사람이기도 했다. 세상에는 태어날 때부터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경서는 이미 그 선두에서 모든 걸 누리고 있었고 그의 재능과 자부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송지우가 그보다 더 뛰어난 강도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번 자선 행사는 이경서에게 명성을 쌓아주기 위한 장식일 뿐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건, 지난 생에서 나를 협박하고 차로 겁을 주며 일부러 나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린 자들 중 하나가 바로 이경서였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지난 생에서 학교를 자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 참여했었다. 강재욱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앞을 못 보니까 네가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가 진짜라고 믿을 거야. 지우가 좋은 일을 하려는 거니까 네가 꼭 도와야 해.”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나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나를 학교로 데려와 기부 행사에 동원했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으니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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