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고서준은 나를 그의 방으로 데려갔다. 나는 싫은 척했지만 그는 곧 나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두 손을 꼭 잡은 나는 그가 조금씩 나한테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코끝에서는 설송 향기가 점점 더 짙게 풍겨왔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스탠드를 더듬거리며 켜려고 할 때 고서준은 나의 손목을 잡았다.
“움직이지 마.”
고서준의 눈은 마치 까마득한 심연처럼 어두웠다.
내가 노려보자 고서준은 나의 귀에 키스했다.
“김수연이 밖에서 지켜보고 있어.”
이 말을 들은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고서준을 바라봤다.
“조금만 참아. 지난번에 김씨 가문에 프로젝트를 줄 때 그들은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차렸어.”
나의 두 손을 잡고 있던 그의 커다란 손은 점차 나와 깍지를 끼었고 그는 나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요즘 고씨 가문의 고급 요양 프로그램이 시작됐는데 김정태에게서 전화 왔어. 네가 할머니 건강 때문의 우려가 크니 나더러 너를 데리고 놀러 가라고 했어.”
고서준의 키스는 빗발처럼 쏟아졌고 나는 점점 감당하기 어려웠다.
두 손을 그의 몸에 받친 나는 머리카락이 어깨로부터 가슴으로 미끄러졌다.
고서준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 미간을 찡그리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나는 문득 깨달았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진 나는 몸을 비키려고 했지만 고서준은 나의 뒤통수를 잡으며 나를 다시 끌어왔다.
빛이 지나갔고 그 뒤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서준을 밀쳐버리며 나는 정색에서 그의 몸에서 내려왔다.
“고서준, 너 양아치야?”
여전히 침대에 쓰러진 자세를 유지한 고서준의 두 눈에는 정욕이 가득했는데 나는 그의 이 표정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의 고서준은 점잖고 금욕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침대에서는 사나운 호랑이로 변신했는데 내가 울면서 빌어야 그만둘 때가 많았다.
그의 눈을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심호흡하며 등을 돌렸다.
잠시 후 나는 그가 일어서는 소리를 들었고 이어서 욕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서준이 욕실에서 나왔을 때 나도 마음을 가라앉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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