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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이튿날 나는 정서현이 불러서야 잠에서 깼다. 아직도 이불속에 있는 나를 끄집어내며 정서현이 물었다. “수아야, 우리는 스노클링을 하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싫어.” 아직도 잠에서 깨지 못한 나는 다친 손을 꺼내어 흔들어 보였다. “선생님께서 물에는 손을 대지 말라고 했어.” 그제야 이 일을 떠올린 정서현은 더는 나를 깨우지 않았고 그저 몇 마디 당부한 다음 떠났다. 약 5분이 흐르자 졸음이 완전히 사라진 나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다 한 후 나는 캐리어를 열고 옷을 뒤적거렸는데 안에는 치마밖에 없었다. 나는 하얀색 원피스를 골라서 꺼냈는데 입고 나서야 치마의 길이가 겨우 허벅지까지 오는 것을 발견했다. 미간을 찌푸리며 또 파란색 원피스를 꺼냈다. 다행히 아까 하얀색 치마보다 길어 보였지만 허리와 등이 훤히 보이게 패어있었다. 캐리어를 다 뒤져서야 나는 겨우 검은색 V넥 허리 부분이 타이트한 원피스를 골라 억지로 갈아입고 방을 나갔다.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던 나는 주방에 가서 먹을 것을 찾으려고 했다. 방에서 나와보니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제저녁에 바닷바람을 많이 쐐서인지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배 전체가 조용해서 나는 그들이 모두 잠수하러 갔다는 걸 알았다. 주방으로 가는 회전계단을 걸을 때 나는 문득 김수연의 목소리를 들었다. “알았어요. 재촉하지 마세요.” 나는 걸음을 멈추고 계단 모퉁이 자리에 섰다. 김수연의 분노에 섞인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아직 기회를 못 찾았잖아요. 기회를 찾아야 김수아에게 약을 타 먹이죠. 급하면 직접 하실래요?” ‘약을 먹인다고?’ 나는 저도 모르게 난간을 꽉 잡았다. 아빠가 할머니를 이용해 나를 은산시에 오게 한 것은 나에게 약을 먹여 고서준과 잠자리를 하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이를 조건으로 고씨 가문에 매달리려는 거였어? 어쩐지, 김수연이 여기에 있는 사람들과 친하지 않고 무시당하면서도 여전히 배에 타더라니. 그래서 나에게 준비해준 모든 옷은 그들의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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