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선생님 사무실. 나, 이효민, 전여희, 이민아 우리 몇 명이 책상 앞에 나란히 서 있었다. 선생님은 화가 나서 우리 몇 명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호통친 후 벌칙을 주고는 침실로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가 문 앞까지 갔을 때 선생님은 갑자기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사무실에 우리 둘만 남자 선생님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김수아, 카페에서 말하는 부분은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난 믿지 않을 거야. 하지만 학교와 너에게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일이니 여론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 나는 술자리에 자주 참석하는 일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여자가 고급 차를 타는 일은 경성대학교에서도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나를 노렸는지, 또 어떻게 내가 여론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럴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 해도 나는 매일 그렇게 많은 사람의 악의적인 추측에 시달리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사무실에서 침실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나를 손가락질했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허리를 곧게 펴고 앞으로 나아갔다. 침실로 돌아오자 이효민과 전여희가 다가와 나를 맞아들였다. “선생님이 뭐래? 수아, 너 그 사람들 신경 쓰지 마. 우리는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 나는 이효민과 전여희를 보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이 세상에는 나를 무차별적으로 중상모략하는 사람도 많고 무조건 믿고 보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것은 내가 전생에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느꼈다. “믿어줘서 고마워. 걱정하지 마.” 나는 평소대로 수업에 참석하며 모든 수업을 다 들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뭐라고 하든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김정태가 나를 묶어 성 대표님의 집으로 가 어쩔 수 없이 성 대표님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집안일을 하는 꿈을 꿨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 나는 돈을 주고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