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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장

나는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흐릿해졌지만 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해탈을 느꼈다. 어머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위대하고 더 강인했다. “아마 너를 다시 찾을지도 몰라. 내가 모르는 원인이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김정태와 너희 엄마 사이에 다른 문제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서준의 말에 나는 살짝 놀랐지만 더 놀란 건 며칠 뒤 김정태가 정말 구치소로 면회를 와달라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직 알아내야 할 진실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다시 그 차가운 구치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고 내딛는 걸음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처럼 힘들었다. 구치소 안의 공기는 햇살 가득한 바깥과는 달리 탁하면서도 절망적이었다. 김정태, 내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지만 내 삶을 망친 사람이기도 한 그자가 지금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겹겹이 둘러싼 철문을 지나 면회실로 향했다. 면회실에 앉아 있는 김정태는 전에 비해 삐쩍 말라 있었고 눈빛도 많이 수그러들어 있었다. 저번에 서로 얼굴을 붉혀서 그런지 김정태는 나를 다시 만나고도 복잡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피차 만나서 좋은 사이도 아닌데 왜 다시 만나겠다고 한 거예요?” 김정태는 왠지 모르게 피곤해 보였지만 살짝 해탈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김정태 본인도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마주 앉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최대한 차분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목소리를 내려고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김정태 씨, 내가 다시 여기로 온 건 명확히 하고 싶은 게 있어서예요. 나에 대해,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게 있다면 바로잡고 싶어요.” 김정태가 멈칫하더니 이내 씁쓸하게 웃었다. “제대로 알고 나면 뭘 할 건데? 제대로 알고 나면 다 내려놓을 수 있어?” 나는 김정태가 왜 미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알 수 없어 한참 고민하다가 숨을 길게 들이마셨지만 마음속 고통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진실을 알고 싶다고 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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