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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장

고서준의 말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총소리 하나 나지 않는 침묵의 전쟁 속 누군가의 선택은 가끔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나는 나를 위해 단단한 방패막이를 세워둬야만 한다. “마음만 받을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고서준에게 집착하던 순간부터 나의 비참한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우리는 일정한 거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너한테도 나한테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고서준은 그런 나를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결국 한숨을 길게 내쉬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우리의 대화는 아주 짧게 끝이 났다. 이쯤 하면 고서준도 알아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돌아왔다고 해서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을. 그 뒤로 일은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 나와 서모건은 일단 사립탐정을 찾아가 김정태와 관련된 일들을 전부 다 알아봐달라고 했다. 우성 그룹에는 김정태가 비밀리에 숨겨둔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사립탐정의 이름은 임창수로 40대쯤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눈빛이 여느 형사 못지않은 것이 일 처리를 아주 잘해줄 것 같았다. 임창수는 우리에게서 자료를 건네받은 후 열심히 읽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립탐정들은 각기 자기들만의 조사 루트가 있기에 우리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유용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받은 자료들로 김정태 씨의 비즈니스부터 파보기 시작할 겁니다. 동시에 인간관계도 처음부터 끝까지 싹 다 한번 훑을 거고요.” 임창수는 노트북에 빠르게 기록하며 우리에게 말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네요. 몇 년간의 비밀을 다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사립탐정이라고 해도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지금 우리가 가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 이상 뒷걸음질 칠 생각은 없다. 임창수에게 일을 맡긴 다음 서모건은 디자인을 완성하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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