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장
그 순간 나는 일단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그들을 집안에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한 그들을 너무 자극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이 남자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뭐가 됐든 경찰관으로 위장하고 있는 걸 보면 절대 좋은 사람은 아닐 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에 자꾸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하며 침착하게 보이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세 사람의 동태를 자세히 살폈다.
일단은 이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시킬만한 뭔가가 필요하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휴대폰을 찾는 척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살폈다.
“휴대폰이 거실에 있어서요. 미안하지만 잠깐 여기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나는 말을 마친 후 천천히 뒤로 돌며 안으로 들어가는 척 발로 문 옆에 놓인 화분을 조금씩 건드렸다.
이 화분이라면 설사 그들이 뭔 짓을 해도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막 화분을 내 쪽으로 조금 이동하려는 그때 제일 가운데 있던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더니 조금 위협적인 태도로 말했다.
“김수아 씨, 자꾸 이러시면 강제로 데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에 나는 잠깐 흠칫했지만 애써 침착한 척 옅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완화했다.
“물론 협조는 할 겁니다. 그런데 방금 말했다시피 휴대폰이 거실에 있어서요...”
나는 말을 하면서 서서히 화분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동시에 빠르게 주변을 스캔하며 도망칠 루트와 조금 더 강력한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았다.
그때 문밖에서 조금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여왔고 나는 그 소리에 긴장감이 치솟아 심장이 쿵쿵 뛰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이윽고 우리 집 바로 근처까지 왔다.
나는 속으로 제발 문밖에 있는 사람이 이웃이거나 내가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복도에서 큰 물건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누군가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도 들렸다.
나는 그 순간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생각해 발밑에 있는 화분을 집어 들어 경찰관이라고 자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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