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내가 헛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여자의 기분은 더 언짢아졌다.
“나도 더는 이런 의미 없는 대화에 시간 낭비하기 싫어요. 먼저 일어날게요.”
내가 몸을 돌리자 여자는 별수 없이 내 뒤에서 중얼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학교로 돌아와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고서준도 나를 발견하고는 성큼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다쳤다고 들었는데 괜찮아?”
나는 가볍게 웃으며 최대한 연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가벼운 찰과상이라 괜찮아요.”
고서준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는지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확실해? 도움 필요하면 바로 말해.”
나는 순간 마음이 따듯해져 고개를 끄덕였다. 복잡한 세상에서 누군가가 나를 관심해 준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어 전처럼 그렇게 날을 세우지 않았다.
“고마워. 조심할게.”
고서준이 뭔가 더 말하려는데 내 핸드폰이 울려 확인해 보니 서모건이었다.
“여보세요? 모건 씨, 무슨 일 있어요?”
“빨리 와서 이것 좀 봐봐요.”
서모건의 목소리에 흥분과 긴장이 섞여 있었다.
“왜요? 무슨 일인데요?”
나는 급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증거를 모으다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어요. 장기영의 범행과 관련된 단서 같아요.”
구미가 당긴 나는 얼른 서모건에게로 향하려 했다.
“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나는 고서준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얼른 자리를 떠났다.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서모건이 있는 곳에 도착해보니 상황이 생각했던 것만큼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이 증거로 과거에 장기영이 저질렀던 죄를 대거 까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
“되살아나지 못하게 철저히 묻어버리려면 기회를 기다려야 해요. 3일이면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서모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그렇게 콘테스트에 관한 일까지 토론하고 서모건은 나를 학교까지 데려다줬다.
문 앞에 도착했을 무렵 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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