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나는 수아 씨가 자기만의 포인트를 넣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자연에서 찾아도 좋지만 자기 생각대로 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때가 많아요. 수아 씨는 스마트한 사람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있으니 동양에서 나오는 포인트를 서양 작품에 가미한다면 강렬한 사상 충돌이 되겠죠”
나는 서모건이 내 마음을 이토록 잘 읽어낸 것에 놀라면서도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카메라 한 대가 우리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몰래 사진으로 남긴 것도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서모건과 나눈 짧은 대화에서 나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는 내게 더욱 다양한 지식을 가르쳐주려고 하늘이 보낸 사람 같았다. 이 대화로 나는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을 이해했고 패션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을 설계하게 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면 서모건은 내게 어떻게 자기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설계할지 인도했다.
“오늘 정말 너무 즐거웠어요. 첫 만남에 정말 많은 걸 얻고 가네요.”
나는 이 시간 이 장소에서 서모건을 만나 이런 심층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서모건은 그저 가볍게 웃더니 펜을 들어 아래에 숫자 몇 개를 적어줬다.
“뜻이 잘 맞는 친구가 꼭 필요할 거예요. 앞으로 같이 성장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전화번호 교환할까요?”
서모건은 결정권을 내게 넘겨줬다. 만약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연락처를 추가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우연히 만난 인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었다.
시간도 꽤 지난 터라 나는 그저 웃으며 그림을 챙기고 작별 인사를 건네고는 몸을 돌렸다. 서모건은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자 살짝 놀란 듯 보였지만 내가 떠나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침실로 돌아온 나는 지체할 겨를 없이 그림을 탁자에 펴고 디테일을 하나씩 살폈다. 내 옆으로 걸어온 장영민이 탁자에 펼쳐진 스케치를 보고 놀랐다.
“대박. 잠깐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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