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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지금 이 일을 알려주는 목적이 뭐예요? 내가 회장님과 싸우길 바라는 거예요?” 나는 나민준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의 복잡한 표정 뒤에 감춰진 진짜 목적을 알아내려 했다. 나민준은 떨리는 눈동자로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꿋꿋하게 입을 열었다. “수아 씨, 나는 수아 씨가 회장님과 싸우는 거 싫어. 난 그저 수아 씨가 재능 있는 디자이너로서 이뤄내야 할 것들을 이뤄냈으면 좋겠어서 그래.” 나를 바라보는 나민준의 눈빛에 걱정이 어려 있었다. 나를 매우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수아 씨가 교환학생 기회를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회장님의 사심 때문에 아쉽게 놓치고 말았지. 수아 씨에게는 엄청 불공평한 일인 건 맞아.” 나는 갑자기 마음이 씁쓸해져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고서준 때문에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들과 관계를 정리한 후로 나는 전례 없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어떤 감정은 마침표를 찍는 게 맞았다. 내가 진심으로 대한다고 해서 상대도 진심으로 대해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했다. 그리고 나와 나민준 사이에는 감정이랄게 없었다. 갑자기 나타나 나를 관심해 주는 나민준을 보며 나는 어딘가 황송했다. 한번 뱀에 물리면 그 뒤로 새끼줄만 봐도 놀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선배.” 나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나민준에게 내 선택이 뭔지 알려줬다. “하지만 나는 내 노력으로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싶어요.” 나는 앞에 서 있는 나민준을 경계하며 나민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내 일이니까 선배랑 아무 관계 없어요. 선배가 내 일에 끼어들 자격도 없고요. 더 만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어떤 관계는 한시라도 빨리 끊어내는 게 나았다. 게다가 지금은 해외 연수 기회까지 얻었으니 잘만 하면 임수현과 함께 해외로 나갈 수도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없을 기회라 그 누구의 영향도 받고 싶지 않았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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