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이건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인맥도 넓힐 수 있고 이쪽이 어떤 곳인지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수아 씨는 어떤 차를 좋아하나?”
그때 줄곧 침묵을 지키던 오지훈이 갑자기 자기 작품을 내려놓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마 내게 흥미를 느낀 것 같았다.
“저는 홍차 쪽을 좋아합니다.”
나는 예전에 찻잎에 대해서도 배운 적이 있다.
그때는 치열한 환경 속에 있었던 터라 많은 것을 배워 나 자신을 무장해야만 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다예였고 그 인간이 나에게 이걸 배우게 한 건 다 가문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에는 감옥에 가게 되었다.
자기 어머니에게 효도도 제대로 못 하는 자식이니 그 야심이란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다재다능한 딸을 키운 것이 순수한 마음일 리도 없었다.
“호오? 그럼 어디 우리한테 한잔 내려줄 수 있겠나?”
오지훈은 내 말에 의외라는 듯 눈을 조금 반짝이다 이내 다시 평온한 얼굴로 돌아왔다.
내게 호기심이 생긴 건 분명해 보였다.
나는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을 내 앞으로 가져온 후 찻잎을 꺼내 찻잔에 넣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온도가 적당한 물을 가져와 찻잔에 천천히 부었다.
익숙하고도 우아한 손길에 사람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너도나도 입을 닫고 구경하기만 했다.
나는 배운 대로 차를 다 내린 후 눈앞에 있는 어르신들께 하나둘 찻잔을 건넸다.
이에 어르신들은 평온한 얼굴로 향을 먼저 맡더니 기분 좋게 음미하기 시작했다.
오지훈은 내가 내린 차를 한 모금 음미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좋은 차이기는 하나 차를 내리는 사람의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군. 본디 젊은이는 비즈니스가 아닌 학업에만 매진해야 하네. 미안하지만 자네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협조할 생각은 없어.”
모든 열정이 그의 말과 함께 팍 식어버렸다.
신이 나서 단정하게 꾸미고 온 스스로가 바보 같게 느껴졌다.
하지만 거절당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고 그러니 크게 실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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