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장
두 사람은 내 앞에서 언쟁을 벌였고 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오지훈이 화가 잔뜩 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보고서야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도 화가 나셨으니 여기서 협업 제안을 건네봤자 거절은 물론이고 나에 대한 인상도 안 좋아질 수 있게 된다.
새치기당한 것도 분한데 이제는 입도 뻥긋하지 못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지훈은 이런 식으로 협업 의사를 내비치는 것도 썩 좋아하는 것 같지 않으니 타이밍 적으로도 최악이었다.
결국 나는 깔끔하게 포기한 후 오지훈 집 뒷마당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는 예쁜 작약꽃이 피어 있었다.
며칠 전에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정원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있었을까, 더 이상의 시도는 무의미한 것 같아 나는 나민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제가 조금 생겨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해결 방법을 대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에요.”
남희준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 마당에 지금 또 이렇게 문제가 생겨버렸으니 뭔가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이상 프로젝트 전체에 지장이 생기게 된다.
“순순히 허락해주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하지만 네 쪽에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네. 선생님께서 차를 좋아하신다던데 전에 내가 선물해준 차 세트는 가지고 갔어?”
나는 이 말이 나를 시험하고 있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조사를 제대로 한 건지 궁금한 것이겠지.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과 언쟁이 일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협업 제의를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할 거예요. 지금은 다시 타이밍을 찾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빨리 새로운 대책을 생각해봐요.”
세상만사 모두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한다.
나민준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알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주위를 어슬렁거려보니 이제는 오지훈이 어떤 사람인지 대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집으로 돌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