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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뒤이어 두 사람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방문이 닫혀서야 1층으로 내려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배가 고파 먹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메뉴를 보니 전혀 입맛이 없었다. 직원은 전혀 짜증을 내지 않고 가만히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오늘의 추천메뉴를 달라고 했지만 먹기 싫어서 쌀알만 세어보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아까 고서준과 이지현이 함께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지금쯤이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그런데... 갑자기 거칠게 나한테 키스를 퍼붓던 그때가 떠오르면서 문득 고서준한테 나는 무슨 존재인지 궁금했다. 나를 심심하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 생각한 건가? 손에 쥐고 있던 포크를 하마터면 부러뜨릴 뻔한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바로 공항으로 향했고, 탑승 수속을 마칠 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발신자는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잠깐 망설이다 받기로 했다. 이어 전화기 너머에서 나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 씨, 왜 약속을 안 지켜? 밥을 사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사라지고. 호텔 방까지 바꿨네?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 나는 고개 숙여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제가 다 계산했잖아요. 그리고 제가 어디서 사는지는 제 자유니까 도련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양심도 없긴.” 나민준은 일부러 슬픈 척했다. “이거 내 전화번호니까 연락하기 편하게 저장해 둬.” 탑승 안내가 들려오고, 나는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면서 말했다. “도련님한테 연락할 일은 없을 거예요. 이만 끊을게요.” 그러고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뭉게뭉게, 하늘도 파란 것이 마치 바다와도 같았다. 어제저녁 잘 자지 못해 노곤해지는 느낌에 눈을 감고 있다가 꿈을 꾸게 되었다. 내가 고서준을 쫓아다니던 때로 돌아간 것이다. 나는 도서관으로 가려는 고서준을 붙잡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했다. “이지현이 뭐가 그렇게 좋은데? 나보다 예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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