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본가를 나와 나민준과 함께 차에 올랐다.
차에 타자마자 나민준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아야, 준비가 철저하던데? 가방에 포스기도 들어있다니... 혹시 돈 세는 기계도 들어있는 건 아니지? 자, 꺼내서 한번 보여줘 봐봐.”
그는 뼈마디가 선명한 손을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는 팍 하고 그의 손바닥을 때리며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그런 걸 내가 왜 들고 다녀요?”
‘그 사람이 40억을 현금으로 줄 리도 없잖아. 참,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자, 받아요.”
나는 손을 펴서 그 안에 놓인 카드를 보여줬다.
그러자 눈빛을 반짝이더니 나민준이 카드를 집어 들고 잔뜩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이거 아까 그 사람이 준 40억짜리 카드 아니야?”
“맞아요. 회사 운영비로 써요.”
“진짜?”
나민준이 눈썹을 치켜올리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회사 일은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하니까 돈으로라도 도와줄게요.”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아, 내일 남희준 어르신 만나러 갈 준비는 됐죠?”
나는 나민준을 바라봤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였고 나는 겨우 협상의 발판 역할을 할 뿐이었다.
때문에 그가 없으면 프로젝트는 진전될 수 없었다.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나민준도 표정을 다잡으며 카드를 챙겼다.
“걱정 마. 자료는 이미 다 준비돼 있어.”
다음 날 아침.
나는 나민준과 함께 남희준이 묵고 있는 호텔에 정시에 도착했다.
그의 비서는 이미 로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보자 비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나 대표님, 김수아 씨, 어르신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감사합니다.”
남희준의 방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가 창가 옆에서 혼자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우리 쪽에서 소리가 나자 남희준도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를 보며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이 나민준이 들어오자마자 미묘하게 굳어졌다.
이내 웃음기가 사라지고 그는 약간 찌푸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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