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야밤에 웬 술이야? 무슨 일 있었어?”
정서현이 콕 집어 물었다.
절친인 만큼 내 말 한마디에 바로 눈치를 챘고 아마 여러 정보를 덧붙여 상상을 펼쳤을지도 모른다.
난 피식 웃으며 정서현을 집으로 불렀다.
“그래. 바로 갈게.”
정서현은 흔쾌히 승낙하고 통화를 끊었다.
움직임이 빠르니 지금쯤 밖으로 나와 우리 집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들어온 정서현은 말 한마디 없이 술병부터 셌다.
“뭐야, 이렇게나 마셨어?”
놀란 정서현의 얼굴을 보며 난 몽롱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많아?”
“많지! 술이 얼마나 해로운데. 이제 얘기해 봐. 오늘은 또 왜 이렇게 마셨는데?”
정서현의 물음에 난 오늘 있었던 일들을 그녀한테 털어놓았다.
“그래서 고서준 때문에 심란해서 지금 야밤에 혼술이나 하고 나까지 부른 거야?”
정서현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 갔다.
“헤헤. 절친이잖아. 너 말고 또 누굴 부르겠어?”
히쭉거리는 날 보며 정서현은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그녀는 날 잡으며 물었다.
“너 설마 아직도 고서준을 사랑하는 건 아니지?”
그녀의 질문에 난 잠깐 멍하니 고민하다 망연한 눈빛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정서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얼마 전에 들은 소문인데, 고서준이 갑자기 할아버지랑 다퉜대. 할아버지는 화병에 병원에 입원하셨고.”
정서현은 내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며 조심스레 추측했다.
“이지현 때문이 아닐까?”
갑자기 이지현 이름 석 자를 듣자,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이유가 뭐든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낼 거라고 얘기를 했으니까.
정서현이랑 같이 술을 나눠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나니 기분이 풀렸다.
그러고 필름도 같이 끊겼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난 침대에 누워있었고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어제 기억을 되새겼다.
제대로 취한 것 같았다.
걸음을 옮겨 주방에서 해장국을 끓였고 쭉 마시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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