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뭐라고?”
고명준은 놀라서 고개를 홱 돌리더니 고서준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
“아까 뭐라고 했어?”
‘연을 끊겠다고?’
화가 치밀어오른 고명준은 성큼성큼 고서준의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
“아까 했던 말 다시 해봐!”
고서준은 전혀 흔들림 없이 아까 했던 말을 다시 반복했다.
“지현이를 내놓지 않으면 할아버지랑 연을...”
쨕!
말도 채 끝내지 못했는데 세차게 뺨을 맞고 말았다.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 정도로 뺨이 얼얼한 느낌이었다.
서재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고 말았다.
잠시 후, 고서준은 혀로 뺨을 어루만지더니 고개 들어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현이를 그렇게 아끼시면 지현이를 손녀딸로 삼으세요. 오늘부로 저는 고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에요.”
고서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성큼성큼 이곳을 떠났다.
동공이 확장된 채로 고서준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고명준은 갑자기 심장이 아파져 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결국 어지러운 느낌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 집사는 씩씩거리면서 집을 나선 고서준을 배웅하고 고명준의 기분을 살피러 서재에 갔다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집사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얼른 구급차 불러주세요!”
...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이었다.
저녁 내내 울었더니 눈이 시큼하고 깔깔한 느낌이었다. 이물질이 있는 듯한 느낌을 없애려고 끔뻑거리다 액자를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뼈가 사무치도록 차가운 얼음물이었다.
나는 쪼그려 앉아 눈물 흔적을 지우려고 시냇물로 세수했다.
답답했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김수아... 맞지?”
연로한 목소리가 들려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더니 팔순이 되는 백발의 할머니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상대방은 눈을 번쩍 뜨더니 지팡이를 짚고서 다급하게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흥분한 말투로 말했다.
“수아가 맞구나. 얼마 만이야. 하마터면 못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