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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장

나는 경계심을 품고 주위를 둘러보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해서야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지현이의 병실에서 나온 걸 보면 주치의인 것이 틀림없어. 그렇다면 병원기록도 이곳에 있을 텐데 어디에 넣어뒀을까?’ 나는 바로 테이블 위에 있는 컴퓨터에 시선이 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어 다시 책장을 뒤져보기로 하고 임의의 문을 열어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료가 너무 많아서 아무리 열심히 들춰봐도 바다에서 바늘 찾는 식이었다. 이 병원기록들 사이에는 유독 이지현의 것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찾았다. 다른 문을 열어 계속해서 찾아보려고 하는데 문밖에서 갑자기 말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손잡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나는 자료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책장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도망가기 전에 문이 열리고 말았다. 도둑으로 오해받을까 봐 문을 잠그지 않고 닫아놓기만 했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바로 이지현 병실로 들어갔던 아까 그 의사 선생님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면서 문손잡이를 잡은 채 경계심을 품은 표정으로 밖에 서 있었다. “누구세요? 여기서 뭐 하세요?” 내가 도망갈까 봐 문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지만 애써 평온한 표정으로 책장을 벗어나면서 말했다. “유지민 선생님 뵈러 왔어요.” 유지민이라는 이름은 아까 들어오면서 확인한 이름이었다. 중년의 여자 의사 선생님이지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아니었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 찾아왔나 봐요.” 나는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저 나가도 될까요?” 너무나 태연하게 말해서 내가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하는 표정이었다. 길을 비켜달라고 했더니 정말 길을 비켜주는 것이다. 잠깐 한숨을 돌릴 순 있어도 아직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었다. 나는 일부러 담담한 척하면서 이 사람의 시선에서 점차 멀어졌다. 속으로 침착하라고 되뇌고 있었지만, 심장은 여전히 미친듯이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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