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하지만 사람이라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지금 곁에 있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 살아 나가야 했다.
내가 갑자기 놀릴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는지 윤도하와 정서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변했다.
“수아야, 너 진짜 나빠졌어! 나까지 놀리기 시작하다니...”
정서현은 부끄러워하며 윤도하를 살짝 쳐다봤다. 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행복한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은 잘 지내는 것 같아보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차가워진 집 안에 조금씩 따뜻한 온기가 감돌고 있는 듯했다.
나는 두 사람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우울했던 기분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수아야, 너 웃었어?”
정서현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그녀는 팔꿈치로 윤도하를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윤도하가 고개를 들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래, 드디어 웃었네.”
“그러니까. 너 요 며칠 내내 웃지도 않았잖아. 우리가 얼마나 걱정...”
정서현은 목이 메어서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그러자 그녀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정서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하던 말을 끝내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내 마음속에는 미안한 감정이 일었다.
‘며칠 동안 내 기분이 별로여서 불안했겠네... 내가 웃는 걸 봤으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일부러 더 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정서현에게 음식을 한 젓가락 집어주었다.
“내 기분이 나아졌으면 좋은 거지. 울긴 왜 울어?”
“맞아, 기뻐해야 할 일이지.”
그녀는 빨갛게 변한 눈으로 고개를 돌려 내게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수아야, 기뻐해야 해. 할머니를 해친 범인도 찾았잖아. 재판을 열기만 하면 이지현을 감옥에 보낼 수 있어! 할머니를 위해 복수할 수 있다는 거잖아. 좋은 일이니까 기뻐해야지.”
맞는 말이었다.
이지현을 감옥에 보내야만 할머니도 편안하게 쉬실 수 있을 것이고 나도 마음이 놓일 것이었다.
내가 얼굴에 띠고 있던 미소가 조금 줄어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