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쳐다보고 있던 나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위가 아파 몸을 움츠린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무력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10분쯤 지났을 때, 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배달 도착했습니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문 앞에 두시면 돼요.”
고서준이 떠났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쉽게 문을 열 수가 없었다.
멀어져가는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니 엘리베이터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나는 한참뒤에야 문틈 사이를 통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갖고 들어왔다.
고서준은 가버린 것이 확실했다.
나는 그제야 안심하고 약을 먹고는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서서히 위경련이 나아지는 느낌이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꼬박 밤새우고 날이 밝아서야 잠이 밀려왔다.
이제 막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들려고 하는데 마침 나민준한테서 문자가 왔다.
나는 바로 벌떡 일어났다.
“수아 씨,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확인했어.”
얼마 만에 들려오는 좋은 소식인지 몰랐다.
나는 흥분한 마음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
전화를 몇 번을 걸어서야 나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예요? 정말 찾았어요?”
“찾았어. 수아 씨, 일단 흥분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나민준은 어쩌다 진지한 모습이었다.
‘내가 흥분하지 않을수가.’
“잘됐네요! 어디 있어요? 지금 당장 가볼 수 있어요?”
“은산시 교외에 있는 폐기된 창고에 있어요.”
그동안 참고 있었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전에 할머니 뵈러 갔을 때 병원에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의료 설비가 꽤 완벽하길래 개인 병원인 줄 알았는데 폐기된 창고일 줄은 몰랐네요.”
‘김정태 이 개보다도 못 한 자식. 어떻게 폐기된 창고에 가둬둘 수 있어.’
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지만, 결국엔 울음소리가 터지고 말았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김정태를 죽이고 싶었다.
나의 울음소리를 들은 나민준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직 끝까지 말 안 했잖아. 폐기된 창고이긴 하지만 약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었어.”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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