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고서준은 마취약 때문에 한동안은 깨어나지 못했다.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발길이 떼어지지 않았다.
한참 앉아있는데 불편한 느낌이 점점 밀려왔다.
2시간 뒤, 집사님이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
“수아 씨, 도련님께서 깨셨어요.”
고서준이 깨어났다는 말에 나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어지러워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떴을 때였다.
눈을 떠보니 귓가에 고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깼어?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아줌마, 얼른 의사 선생님 좀 불러주세요.”
고개를 돌렸더니 깡패들과 싸우면서 얼굴이 긁힌 고서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손등에는 링겔을 꽂고 있었다. 출혈 과다 때문인지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복부는 환자복에 가려져 상처가 깊은지 아닌지, 심각한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아까 꿈속에서는 온통 피바다였다.
사실 고서준이 날 구하러 왔을 때 놀라긴 했었다. 혼자서 깡패 두 명을 상대하려고 했을 때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날 구하러 올 때 생명의 위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칼에 찔린 순간 나는 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저 그가 무사하기를, 건강하게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 순간은 미운 감정이고 뭐고 말끔히 사라졌다.
“수아야.”
내가 아무런 반응도 없길래 고서준이 조급한 마음에 또 한 번 내 이름을 불렀다.
“난 괜찮아.”
나는 손으로 상체를 지탱하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내 옆을 지킬 필요 없어. 얼른 가서 쉬어.”
그런데 잠깐 움직였더니 또다시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아직 일어나면 안 돼.”
고서준은 급히 날 말리다가 상처를 건드렸는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돌려 그를 쳐다보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했다.
“알았어. 내가 안 움직일 테니까 너도 움직이지 마. 너도 환자인 거 잊었어?”
여전히 내 어깨를 누르고 있던 고서준은 피식 웃더니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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