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나는 심장이 쪼여오는 느낌이었다.
칼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깊게 파였지만 고서준은 어디서 나온 의지인지 철민이를 힘껏 밀쳐냈다.
철민이가 넘어졌을 때, 드디어 경찰무리가 달려 들어왔다.
호신용 3단 봉과 방어막을 들고 있던 선두 경찰들이 바로 이 두 사람을 진압했다.
이 둘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눈물에, 콧물에 형편이 없었다.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합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뿐이에요. 저희말고 그 사람을 잡아야죠!”
이 둘은 발에 걷어차여서야 더 이상 난리 치지 않고 얌전해졌다.
이때 신분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서준을 부축했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피에 물든 고서준의 옷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도련님, 상처가...”
고서준은 목표가 확실한 듯 그의 손을 뿌리치고 나를 향해 힘겹게 걸어왔다.
경찰청장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명령했다.
“뭣들 하는 거야! 인질을 빨리 풀어주지 않고!”
고서준은 무릎 꿇고 경찰이 건넨 가위로 내 몸에 묶여있는 밧줄을 끊어냈다.
“고서준.”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아프지 않냐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이름을 부른 뒤로 한 글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고서준이 고개를 들어서야 그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괜찮아. 너만 괜찮으면 됐어.”
피에 물든 그의 옷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했다.
“울지마...”
고서준은 나를 향해 피식 웃으면서 내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아주려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고서준!”
나는 황급히 그를 끌어안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얼른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그렇게 고서준과 나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나는 여경의 설득하에 반강제로 검진 받으러 갔고, 고서준은 경찰청장과 함께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것 외에 또 다른 증상이 있을까요? 환자님, 제 말 듣고 계세요? 정신력이 해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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