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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없이 생각했다. ‘아직도 이런 수법을 쓰나?’ 내 시선이 너무 뜨거워서인지 이지현의 얼굴에 약간 당황한 듯한 기색이 돌았다. 그녀는 허리를 바르게 펴더니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살짝 몸을 뒤로 쨌다. 다른 사람 뒤에 숨어있으면 더 자신감이 생기는 듯했다. “난 너랑만 만났어. 그 팔찌는 나한테 정말 소중한 거야. 그러니까 돌려줄래?” 내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지현의 표정은 조금 더 자신만만해졌다. 이윽고 그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혹시 찔리기라도 하나? 지금 스스로 내놓으면 그래도 친구니까 용서해줄게. 하지만 내놓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찾아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이 말을 듣자마자 이지현의 옆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나를 훑어보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단 몇 마디로 나를 도둑으로 몰아간 셈이었다. 속에서 짜증이 밀려와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대체 언제쯤이어야 말썽을 안 부릴까?’ “내가 가져간 것도 아닌데 왜 내 가방을 뒤져? 그렇게 소중한 팔찌라면서 왜 손목에 안 차고 아무 데나 놔뒀어? 그리고 이제 와서 잃어버렸다고 내 탓을 해? 애초에 별로 소중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 혹시 가짜인가?” 내 말이 끝나자마자 이지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더니 목소리 역시 한껏 높아졌다. “헛소리하지 마! 그건 우리 엄마가 준 팔찌라고! 질투 난다고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아?” 하지만 이지현은 이내 자신이 흥분한 것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학과 조교도 두어 번 기침하며 다소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이지현 학생, 말조심하세요.” 그러더니 나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수아 학생, 만약 수아 학생이 정말 가져가지 않았다면 가방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 오해가 풀릴 겁니다.” 얼굴이 붉어진 채 이지현도 계속해서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난 절대 가짜 같은 건 안 써.” 이지현이 살짝 울먹이는 표정을 짓자 주변의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다독이며 나를 비난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원래는 그냥 넘어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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