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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목마르지 않냐 뭘 먹고 싶지 않느냐고 전여희가 물었지만 이효민이 나 대신 모두 거절해 주었다. 마지막 순서로 배정된 탓에 거의 9시가 되어서야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라는 알림을 받았다. 평소에 일찍 잠드는 데다 최근 이틀간 제대로 못 잔 탓에 졸음이 몰려왔는데 나는 흐릿한 정신으로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이지현을 발견했다. 그녀는 또다시 대기실에 들어오는 듯했다. 참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기이한 행동을 무시한 채 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내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관객들은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 김수아잖아? 피아노를 칠 줄 아나 봐. 심지어 마지막 순서네?” “와, 정말 예쁘다. 꼭 부잣집 딸 같아.” “하지만 평소 모습을 보면 칠 줄 알긴 해도 잘 치지는 못할 것 같은데.” 관객들이 수군대는 탓에 주위가 떠들썩했고 공연을 시작하기에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는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 드레스의 주름을 다듬고 피아노를 손끝으로 느끼며 관객을 바라봤다. 그리고 손가락을 건반 위에 올렸다.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조용해졌다. 연주가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선택한 곡은 [엘리제를 위하여]로 특별히 어려운 테크닉이 필요한 곡은 아니었지만 연주자의 감정표현이 중요한 곡이었다. 이지현도 전에 공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기술만 중시할 뿐 감정이 담긴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공연을 보는 이지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 연주가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이어서 폭발적인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 정말 예상 못 했어! 김수아 피아노 정말 잘 치네!” “그러게. 그래도 김씨 가문 사람인데 이런 건 배웠겠지.” “왠지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 드레스도 너무 잘 어울려. 진짜 재벌집 아가씨 같다니까?” 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이지현은 참지 못하고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연주를 마치고 나서 대기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막 옷을 다 입었을 때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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