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김수아, 너 진짜 뻔뻔하다! 어서 일어나!”
그러자 성격이 급한 전여희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지현, 그만 좀 해라. 수업 듣기 싫으면 그냥 나가고!”
이지현은 전여희가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뒤이어 그녀가 뭐라 말하려는데 교단에 있던 민정훈이 외쳤다.
“거기 뒤쪽 학생들, 뭐 하는 거야? 수업 시작했으니까 모두 앉아!”
민정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지현은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수아,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
나는 그저 피곤하다는 듯이 그녀를 무시했다. 이지현은 늘 이런 식이었다.
교실이 비로소 조용해지자 민정훈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교실을 둘러보고 나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모레 있을 학교 축제에 장기자랑이 부족해서 우리 반에서 하나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이 끼가 많잖아요. 누가 나가서 장기자랑을 맡을래요?”
‘연회?’
이 말이 나오자 교실은 더 조용해졌고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학교 축제는 평소의 반 모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하기에 다들 나가기를 꺼려했다.
게다가 민정훈이 반 아이들과 상의도 없이 우리 반을 참가시킨 터라 꺼림칙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선생님.”
교실이 조용한 와중에 이지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이지현을 보자 의미심장한 눈빛이 느껴졌다.
이지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수아가 피아노를 칠 줄 알아요. 장기자랑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 민정훈의 시선이 곧바로 나에게로 향했다.
“김수아, 너 피아노 칠 줄 아니?”
전여희는 내가 곤란해질까 봐 재빨리 일어나며 말했다.
“선생님, 지현이는 수아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일부러 저러는 거예요. 수아는 피아노 연주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피아노 연주라...’
나는 이지현을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내가 아직 말도 꺼내기 전에 이지현이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반 친구들이 반을 위해 기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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