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카페에서.
나는 나민준과 마주 앉아 있었다.
술이 덜 깬 상태라 둘 다 정신이 말끔하지 않았다. 커피를 반쯤 마시고 나서야 조금 정신이 돌아왔다.
잠시 생각하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민준 선배, 우리 한 번 사업 해볼까요?”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와 채팅 중이던 나민준은 내 말을 듣고 약간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사업? 우리 둘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자 나민준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무슨 사업?”
나는 그를 바라보며 핸드폰에 몇 글자를 입력했다.
지난 생에 은산시에서 올해 말 한 외국계 기업이 들어서면서 한 부지의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매각하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최근 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면 나에게 맞을지, 어떻게 해야 빠르게 인맥과 자산을 쌓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나는 돈도 많지 않고 인맥도 없었다.
그리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정보 격차를 활용해 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나민준은 나씨 가문의 장남으로서 이 일이 적합했고 지금까지의 만남으로 나 역시 그에 대한 반감은 사라졌으며 친구로서도 적합하다고 느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나는 나민준이 나를 해치려 할까 두려워하지 않았다.
만약 또다시 잘못된 사람을 믿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전처럼 무방비 상태로 당하지는 않을 자신이 있었다.
“확신해?”
나민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땅을 내가 사려 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나씨 가문은 경성시에서 영향력이 크다 보니 그 땅의 경매에 몇 차례 참여했지만 위치나 계획이 좋지 않아서 결국 포기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신해요.”
“여기 40억이 들어있어요.”
곧 나는 나민준에게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그 땅을 사기엔 충분할 겁니다. 선배는 아무것도 투자할 필요 없어요. 다만 선배의 신분으로 회사를 하나 등록하고 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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