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6장 남한테 뺏기지 않게 잘 지켜
“나한테 있어서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없고 그저 혈연관계인 낯선 사람에 불과해서 그런 선택을 한 거예요. 그리고 엄마도 돌아왔는데 엄마한테서 충분히 답을 들을 수 있잖아요.”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기분이 언짢아진 듯한 민서희는 엄숙한 눈빛으로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곧이어 고개를 숙인 그녀가 결심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이 당신하고 나를 겨누고 이 계획을 세운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요. 그러니 어머니한테 벌어진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버지가 대체 누군지 알아내야겠어요.”
박지환은 심사숙고하다 그녀의 손을 잡으며 확신을 주었다.
“뭘 하고 싶던 간에 나한테 맡겨.”
민서희도 그의 손을 되잡았다.
그 순간 그들의 유대는 관계에 얽힌 복잡한 감정이 아니라 일종의 협력자인 사이였다.
민서희는 그 일을 실시하기에 나섰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영매한테서 답을 듣는 것이었다.
민서희의 어머니로서 아버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 말이다.
민서희가 하루 쉬게 내버려 두고 마침내 정신을 차린 후 혈색이 어느 정도 돌아왔을 때 민서희는 보양식을 들고 들어갔다.
기분이 한결 좋아진 민영매는 민서희와 인사를 건넸다.
“서희야, 이리 와봐. 며칠 동안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네.”
민서희가 다가가자 민영매는 흐뭇하게 민서희의 손을 잡고 있다 이내 민서희의 희미해진 눈을 쳐다보았다.
“눈이...”
“별거 아니야. 어렴풋이 보여서 일상생활 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
민영매는 체념한 듯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뭐라고 했다고 벌써부터 박지환을 대신해 해명하고 있는 거야?”
민서희는 궁색해졌다.
“그게 아니라 나는 엄마가 신경이 쓰일까 봐 그러지.”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 나한테 하나 있는 딸내미를 맡겨놨더니 눈이나 멀어서 돌아오게 만들었잖아.”
민영매는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도 어쩌겠어. 네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 사윈데 모질 게 대할 수는 없잖아.”
현재 박지환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애매한 민서희는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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