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2장 윤서아가 죄를 인정하다
책임을 진다고?
이게 어떠한 기분인지 뭐라 설명은 안 되지만 아마도 너무 많은 걸 하게 될 박지환한테 마음이 동요될 까 마음속으로 은근 불안한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선시로 나한테 해야 될 책임은 엄마를 찾아주는 거예요. 엄마를 무사히 내 앞에 나타나게 하는 것 말고 다른 어떠한 것도 필요 없어요.”
민서희는 눈빛을 피하고 있었다.
“만약 이번 일로 박지환 씨한테 피해가 가게 되면 나한테 좋을 것도 없고 오히려 그 사람들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어 엄마가 돌아오는 시간도 지체될 수 있어요.”
박지환은 눈을 횃불같이 뜨고 민서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서희야, 내 걱정해 주는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민서희는 박지환의 말을 끊고 고개를 돌렸다.
“당신이 아니라 당신 때문에 엄마한테 영향이 갈까 봐 그러는 거라고 말한 것 같은데요.”
박지환은 얼굴에 약간의 미소가 번졌다.
그 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으나 박지환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민서희는 어리둥절했다.
“이런 시기에 웃음이 나와요?”
박지환은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한테 아무 일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를 비호죄로 처벌하려고 해도 증거가 있어야 돼. 지금은 모든 증거가 인멸되 상태로 윤서아의 진술이 필요한 처지인데 윤서아가 나를 배신할 까?”
민서희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윤서아가 아직도 박지환한테 속고 있는 거였다. 그러니 박지환을 배신하기는커녕 모든 죄명을 자기가 뒤집어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거였군요.”
민서희는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무사할 거라는 걸 알고 저지른 일이에요?”
민서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더니 이내 화가 치밀었다.
“박지환 씨, 사람 놀래키는 게 재미있어요?”
박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노여움에 살짝 오므린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놀래킬 생각 없었어. 내가 이 일에 연루된 줄 알고 네가 엄청 조급해했던 거야. 다시 말해서 나를 아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거지.”
그의 검은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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