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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장 체포

“뭐라고요?” 경악스러운 윤서아는 언성을 높였다. “그럼 언제든 내 목숨을 가지러 올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너한테 그럴 기회는 없어.” “네?” 머리가 혼란스러워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윤서아는 고개를 젖혔다. 박지환이 답했다. “내가 널 지킬 거야. 그 사람들이 너를 죽이려고 한 건 다 나 때문이잖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 윤서아는 마음속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 잃은 다리를 회복할 수도 없으니 평생 박지환을 꼭 붙잡아 두어야만 살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다리를 잃은 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만 한다! 그래야 비로소 마음 편히 박지환 곁에 남을 수 있다! “참.” 박지환은 뭔가가 떠오른 듯 물었다. “별장에 있다가 왜 갑자기 그 허름한 동네로 간 거야? 민서희가 그나마 주의를 기울인 탓에 임가인더러 너를 미행하라고 해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널 찾지도 못했어.” 그 말에 윤서아의 눈빛에는 찔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윤서아는 미서희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고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잡으려고 임가인을 미행하게 시켰다고 생각했다. “그게... 요며칠 배가 쑤시고 피가 조금씩 흐르는 게 걱정이 돼서요. 이 시기에 지환 씨를 귀찮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침 전에 알고 지내던 의사분한테 연락해서 약 가지러 온 거예요.” 윤서아는 몸을 벌벌 떨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내가 의사분과 약속했던 장소에 나타날 줄은 몰랐던 거고요.” 눈빛이 어두워진 박지환은 윤서아가 핑계를 대고 있다는 걸 눈치챘으나 그저 모르는 척했다. “그 방 주인이 네가 말하는 의사야? 오늘 아침에 비행기로 출국했어.” 마음에 원한을 품은 윤서아는 이렇게 된 상황을 또 한 번 민서희에게로 책임을 돌렸다. 민서희를 죽느니만도 못한 삶을 살게 만들 거야! 정신을 차리고 난 윤서아는 계속하여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지환 씨, 다리 정말 이대로 회복할 수 없는 거예요? 나 앞으로 어떡해요? 다리를 잃었으니 지환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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