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9장 산부인과에서 찍힌 사진
날짜는 그날하고 맞떨어졌다.
박지환의 준수한 얼굴에는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차에 올라탄 윤서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지환 씨, 이 아기를 원하지 않는 거예요?”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책임지라고 강요하지도 않을 거고 부성애가 없이 태어나게 할 생각도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요.”
박지환은 정신을 가다듬고 답했다.
“허튼 생각하지 마. 내가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었잖아?”
그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윤서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민영매의 소식을 얻으려고 그랬던 거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약속한 게 아니잖아요. 민영매가 아니면 나한테 눈길이나 줬겠어요?”
민영매의 화제에 박지환은 표정이 싸늘해졌다.
“내가 그깟 민서희 하나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하고 결혼할까?”
윤서아는 잠시 멍해 있다 눈빛에 기대가 서렸다.
“지환 씨, 무슨 뜼이에요?”
그 뒤로 말을 잇지 않는 박지환이 분명 민서희와 감정이 식었다는 걸 감지한 윤서아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런데 이렇게 냉랭한 관계 속에서 박지환이 결혼을 약속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박지환이 그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들의 관계가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쉽기 때문이다.
하긴 몇 년 동안이나 싹튼 감정이 어떻게 민서희 하나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겠는가... 박지환은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는 것이다... 윤서아는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지환 씨, 나 생각해서 그러는 거죠?”
윤서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운전대를 잡은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아직도 내가 신경이 쓰여서 내가 걱넨 조건에 응했던 거죠?”
박지환은 즉답을 피하고 눈길만 주었다.
“전에 민서희를 납치했던 건 정말 실망이야. 네가 그렇게 쉽게 질투하는 여자가 아니길 바랬어.”
윤서아는 즉시 연기하는 자세로 임하며 입술을 깨물고 억울해했다.
“나도 알아요. 그 일로 나도 후회를 엄청 했었어요. 지환 씨를 너무 사랑해서 그때는 잠시 미쳤었나 봐요. 이제는 민서희 씨와 사이좋게 지내고 해치지 않을게요.”
박지환은 그녀에게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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