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2장 딸이 무슨 소용이 있어
그후 모든 검사가 끝나자 민서희를 부축해 걸어 나가던 은서경은 그제야 벽에 기대어 있는 박지환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의 옆에는 윤서아가 팔짱을 끼며 두 사람 사이가 다정해 보였다.
평소 같으면 박지환이 윤서아의 팔을 벌써 뿌리쳤을 텐데 지금의 행동은 뭘 의미하는 건지 안 봐도 뻔한 결과였다. 은서경은 싸늘한 표정으로 민서희를 데리고 나갔다.
윤서아와 함께 뒤를 따르던 박지환은 은서경하고 민서희게 차에 올라타려던 그때 불쑥 입을 열었다.
“어머니, 민서희하고 이민준 차를 타고 집으로 가세요. 저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요.”
박지환의 태도는 차가웠다.
“회사에 급한 일이 있기도 하고 민서희한테도 의사가 별 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잖아요.”
은서경은 화가 나서 안색이 변했다.
“너...”
“어머님.”
윤서아는 뒤따라오며 활짝 웃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머님은 지환 씨가 얼마나 바쁜지 알면서 그래요? 민서희 씨 산전 검사하는 데까지 특별히 따라왔으면 그만큼 신경을 썼다는 거고 이제는 별일 없으니까 그만 볼일 보게 놔줘야 하는 거죠. 민서희 씨 생각은 어때요?”
민서희한테 화제를 돌리자 민서희는 눈꺼풀도 깜박하지 않고 답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녀는 화가 난 듯 먼저 차에 올랐고 은서경도 급히 따라 차에 올라탄 후 이민준이 차를 몰고 훌쩍 떠났다.
기분이 좋아진 윤서아는 박지환의 팔을 부드럽게 감쌌다.
“지환 씨, 민서희 씨가 딸을 낳는다고 해서 기분이 나쁜 거예요?”
박지환은 자신의 손을 빼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러고 잠시 후 차에 올라타기 전 윤서아는 박지환이 짜증에 섞인 말을 듣게 되었다.
“딸이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요?”
불쾌함이 짙은 말투에는 여태껏 그 뱃속에 기업을 물려받을 후계자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민서희한테 잘 대해줬었다는 걸 각인시켜 주는 격이었다.
윤서아는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문을 당겨 조수석에 앉았다.
박지환은 기분이 언짢은지 술집으로 가서 윤서아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그 사이 박지환한테로 은서경이 전화가 걸어왔다.
“시간도 늦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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