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7장 조금만 더 버텨
박지환은 그저 민서희의 뱃속의 아기를 신경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내가 그 아이를 임신한 거라면?
충분한 생각 끝에 윤서아는 죽을 천천히 먹은 다음 샤워 준비를 했다.
날이 저물자 혼자 침대에 누워 있던 민서희는 얼떨결에 잠이 들었고 곧이어 베란다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유리 열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녀는 몸을 반쯤 가누고 일어나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베란다로 그 사람이 품으로 몰려와 꽉 껴안고 있었다.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져있다 잠결에서 깨어났다.
“미쳤어요?”
여기는 2층이라 높이가 만만치 않을 건데 그가 옆방에 기어온 것이다.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보고 싶은데 어떡해.”
박지환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뒤척여도 잠이 안 와서 널 보러 왔지.”
“이러다 윤서아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요?”
민서희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연기한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
박지환은 웃으며 답했다.
“나는 내 방에 있고 윤서아는 자기 방에 있을 텐데 어떻게 알겠어?”
식탁의 상황은 그들이 연극을 하기로 상의한 것들이었고 박지환의 목적이 명확하진 않지만 민서희도 저항하지 않았다.
다만 윤서아가 가끔 득의만면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 보고 싶었어?”
박지환은 되물으며 반쯤 몸을 가누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옷깃이 흘러내려 드러난 실갗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곧이어 손을 그녀의 배에 얹었다.
“우리 아기도 내가 보고 싶었어?”
박지환은 머리를 가져와 귀를 대고 잠시 듣고 있었다.
“내가 보고 싶었다는데, 오늘은 자기하고 같이 있어달래.”
민서희가 답을 하기도 전에 박지환은 팔로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는 그녀의 향기가 짙은 방에 있다 보니 눈까풀이 점차 내려오고 있었다.
“서희야, 조금만 더 버티면 임가인을 네 옆으로 데리고 올 거야. 그래야 윤서아한테 어떠한 피해도 받지 않을 거거든.”
“괜찮아요.”
민서희는 그에게 기대어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회라 조금 더 기다린다고 별 거 없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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