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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장 사랑한다면 밀어내지 말아야지

낯빛이 흐려진 박지환은 민서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민서희, 언제까지 제멋대로 굴 작정이야!” 그들의 소란에 부엌에서 부랴부랴 나온 장 씨 아주머니는 바닥의 어지러운 파편을 보고 급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오해세요. 사모님이 구기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걸로 준비했으니까 일부러 대표님과 싸우려는 게 아니에요!” “아주머니도 이 사람 대신해 설득할 필요 없어요. 이 사람 눈에는 모든 게 다 내 탓으로 보이거든요.” 민서희는 창백하고 퉁명스러운 표정을 숨을 죽이고 있었다. 박지환은 참을성이 극에 달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구치소에서 나온 뒤로 말썽을 계속 부리고 있는데 불만이 뭔지 말로 해. 자꾸 화내지만 말고 누구도 네 그 성격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 “대표님...” 박지환의 말이 듣기 거북한 나머지 민서희는커녕 자신도 받아들이기 힘든 장 씨 아주머니는 가슴이 덜컹했다. 결국 민서희의 안색도 극도로 나빠졌다. 윤서아는 웃음을 참고 있다 분위기가 고요해지자 능청스럽게 중재하고 있었다. “민서희 씨, 지환 씨 말 맞다나 불만이 뭔지 까놓고 얘기를 하고 자꾸만 성질부리면 안 되죠. 회사 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지환 씨가 집에 와서도 민서희 씨 분풀이를 당해야 되는 거예요?” “윤서아 씨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요? 박지환 씨가 회사에서 머리가 터질 듯이 바삐 움직이는 일에 윤서아 씨도 가담한 거 아닌가요?” 윤서아는 안색이 바뀌었다 눈빛을 반짝거렸다. “민서희 씨 때문에 2층에서 밀려나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내가 성질도 못 부려요? 민서희 씨는 그나마... 임신해서 빨리 풀려나서 다행이겠지만 밖에서 저를 욕하는 사람이 엄청 많은 건 알기나 해요.” “그건 자업자득이고요.” “민서희!” 박지환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말조심해. 줄곧 네 성격을 용납해 줄 사람은 없어.” 멍해 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서희는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쾅 하고 닫았다. 장 씨 아주머니가 걱정이 돼서 올라가 보려는데 박지환이 제지했다.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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