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0장 정말로 좋아하나 보다
뭘 넣은 건지 쌉싸름하고 짜기까지 했다.
“어때?”
뱉을까 말까 궁리하던 차에 그가 칭찬을 바라는 어린이마냥 기대감에 부풀어 묻고 있으니 그녀는 결국 꿀꺽 삼켰다.
“먹을 만해요.”
“그럼 괜찮다는 거네.”
요리 솜씨가 뛰어난 사람한테서 칭찬을 들은 박지환이 입을 열었다.
“임신했으니까 이런 거 많이 먹어야 돼. 맛있으면 내가 맨날 끓여줄게.”
“...”
민서희는 고개를 숙이고 고기만 먹었다.
한참 지켜보던 박지환은 가서 한 그릇 떠와 입에 넣더니 이마를 찌푸리며 뱉어냈다.
“이게 뭐야?”
민서희가 답했다.
“오계탕이잖아요.”
“아니야. 네가 끓여준 건 이 맛이 아니었어.”
박지환은 민서희의 그릇을 빼앗았다.
“맛없어 죽겠는데 그만 먹어.”
민서희는 입을 닦고 담담하게 답했다.
“박지환 씨, 요리 쪽으로는 재능이 없으니까 그만 몸을 괴롭혀요. 정말 먹고 싶은 거면 아주머니한테 해달라고 해요. 시간 낭비까지 하면서 이게 뭐예요.”
“우리 아기 엄마한테 끓여주는 게 무슨 시간 낭비야?”
민서희의 말투가 불만스러운 박지환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번이 처음이라서 경험이 부족해서 그래. 아주머니, 다 버려요.”
장 씨 아주머니는 부엌을 정리하며 물었다.
“그럼 제가 끓일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실래요? 오늘 점심 사모님이 아무것도 못 드셨잖아요.”
박지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오늘 외식할 거예요.”
민서희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박지환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어제 여론의 소용돌이에서 휘말렸다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꼭 오늘 굳이 대중 앞에 대대적으로 나타날 필요 있어요. 의심받을 게 두렵지 않아요?”
가는 곳이 은밀하다고 말하려던 박지환은 뭔가가 떠오른 듯 차 안에서 모자를 꺼내 민서희에게 씌워주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은근 불쾌했다.
“언제쯤이면 떳떳하게 손을 잡고 거리를 누빌 수 있을까?”
박지환의 말에 놀라 멍하니 고개를 들자 박지환은 다가와 그녀에게 입맞춤을 한 뒤 모자를 다시 정리해 주었다.
“윤서아가 감옥에 가게 되면 그 소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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