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나 아직 이혼 안 했어
박지환은 이런 자신이 싫어서 차갑게 말했다.
“이 일에 신경 쓰는 건 민서희에게 빚을 지기 싫어서야. 내가 억지로 감옥에 보내는 바람에 민서희는 감옥에서 시력을 잃었어. 그런데 이번에도 이렇게 지나간다면 난 아마 평생 민서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거야.”
“진짜예요?”
그제야 윤서아는 눈물을 멈췄다.
“그럼 우리 언제 결혼해요? 전에는 사고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2년이나 지났어요. 난 지금이 시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결혼?
박지환은 머릿속에 하얘졌다. 그는 그녀와의 결혼을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아직은 시기가 아니야.”
“기다리라고요?”
윤서아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 그녀는 휠체어 손잡이를 꽉 잡고 물었다.
“왜 기다려야 해요? 지환 씨, 설마 정말 민서희 씨에게 마음이 있는 건 아니죠?”
“아니야!”
박지환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민서희에 대한 마음을 논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네?”
윤서아는 이런 결과를 상상하지 못했다.
박지환은 윤서아를 극진히 잘해주었고 뺑소니 사고에 대해서도 그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런데 박지환과 민서희가 아직 법률상의 부부라는 사실은 생각지도 못했다.
박지환이 설명했다.
“비록 이혼 서류에 서명했지만 아직 정식 절차는 밟지 못했어. 그런데 와중에 민서희가 감옥에 갔고 매체의 주목을 받았지. 그래서 여태 미뤘던 거야.”
“그랬군요.”
윤서아는 씁쓸한 마음에 다급히 물었다.
“그러면 언제 이혼할 생각이에요?”
“퇴원하면 바로 절차 밟을 거야.”
윤서아는 박지환의 이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퇴원하면 바로 절차를 밟는다고? 역시 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이혼을 절대 미루게 해서는 안 돼.’
그녀는 달콤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서아는 또 그에게 몇 마디 말하고 회사를 떠났고 박지환은 새벽까지 사무실에 머물렀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을 때, 이민준은 마침 병실 앞에서 하품하고 있었다.
박지환을 발견한 이민준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대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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