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사실을 밝히려고?

저 아이를 사람들 앞에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말은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심장을 찔렀고 민서희는 창백한 얼굴을 푹 숙였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은서경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 은서경의 말 한마디 글자 하나하나가 그녀의 가슴을 찔러 어느새 그녀의 심장은 피범벅이 되어버렸다. 민서희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고, 박지환은 그녀를 뒤로 감싼 채 차갑게 말했다. “엄마, 말이 너무 심하잖아.” “심해?” 박지환의 잔뜩 화가 난 표정에 은서경은 처음으로 자기와 아들 사이에 벽이 생겼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차가워졌다. “넌 내가 불륜녀에게 미소로 대하길 바라? 딸처럼 대해야겠어!” “불륜 아니야!” 박지환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입을 열었다. “민서희와 난 정식으로--” 가만히 지켜보려던 윤서아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박지환은 은서경에게 사실을 알리려고 했던 걸까? 은서경에게 윤서아야말로 불륜녀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했던 걸까? 두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부 사이라고 말하려고 했던 걸까? 그는 정말 미친 것일까? 윤서아는 불안한 마음에 치를 떨며 애원의 눈길을 보내더니 은서경의 팔을 잡고 말했다. “그만하세요, 어머님. 어쩌면 서희 씨에게 단순히 옷만 사주려고 왔을 수도 있잖아요. 전...... 전 괜찮아요. 그러니까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만 가요......” 그녀는 아주 억울한 말투로 가자고 했다. 은서경은 화가 치밀어 오르더니 숨이 올라오지 않았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엄마!” “어머님!” 박지환은 다급히 은서경을 부축했고 옆에 있던 민서희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은서경의 병세를 잘 알았고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가슴에 있는 약병을 만졌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은서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민서희를 밀쳐냈다. “아가씨만 아니였어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손이 아팠지만 민서희는 고통을 참고 은서경의 약통에서 알약 두 알을 꺼내주었다. “드세요. 드시면 좋아지실 거예요.” 은서경은 깜짝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