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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장 결국은 임신하지 않았네

웃음을 읽은 그녀를 보자 박지환은 화가 치밀었다. 안색이 굳어진 이민준은 공손하게 인사를 마치고 방문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박지환은 한 걸음 한 걸음 민서희에게 다가가 턱을 잡았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가슴이 아팠지만, 말투는 더더욱 날카로웠다. “웃어.” “네?” 민서희는 어리둥절해졌다. 박지환은 손에 힘을 주며 말을 이었다. “못 들었어? 웃으라고! 이민준 앞에서 실실 잘 웃더니 왜 내 앞에서 세상을 잃은 표정인 건데?” 한기가 서린 그의 태도에 심장이 떨리는 민서희는 이불을 움켜쥐며 억지로 웃을 짜냈지만, 박지환은 이내 그녀를 뿌리쳤다. “징그러워!” 이민준 앞에선 그토록 편안하고 자연스러운데 대체 왜 내 앞에선 고통스럽고 처량한 건데! 민서희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쓰라림을 견디고 있었다. 이런 수모에 더는 감정 소모가 되지 않는 그녀는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입만 다물면 박지환은 다른 트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지환은 되려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하고는 웃고 떠들고 할 것 다 하더니 내 앞에선 벙어리야? 아니면 날 꼬시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 꼬시려는 수작이야?” 민서희는 깨문 입술이 파래졌다. 박지환은 큰 소리로 꾸짖었다. “귀 먹었어? 말해!” 억울함을 삼키던 민서희는 붉어진 눈으로 되물었다. “뭘 말하는 건데요?” 가슴이 답답해진 박지환은 민서희의 옷깃을 잡아 입술에 대고 키스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말할 필요 없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된다. 박지환은 냉엄한 얼굴로 그녀의 두 팔을 꽉 잡고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 순간 눈치챈 민서희는 필사적으로 반항하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밀치는 게 소용없자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 “지환 씨! 아파요. 정말 아프다고요.” 또 불쌍한척 할 거냐고 비웃으려던 찰나 박지환은 시트의 붉은 자국을 보자 표정이 어두워지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결국은 임신하지 않았네. “너 생리야.” 흥미가 사라진 박지환은 화를 내지 않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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