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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장 나를 남편으로 받아들여 줘

“엄마는 어디에 있어요?” 박지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살짝 울먹이는 박수호의 두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박지환은 겨우 마음을 다잡고 뒤를 가리켰다. “저 사람이 엄마야.” 박수호가 말하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된 민서희는 머리가 띵해져 있다 이내 손을 내밀었다. “수호야, 이리 와.” 눈빛에 살짝 당황한 감이 있는 박수호는 사실 엄청 똑똑한 아이였다. 오는 길 어쩌면 눈치를 챈 건지 만족감과 안정감이 한순간에 몰려왔던 것이다. 그는 민서희가 자신의 엄마라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다. 허나 아직 아기인지라 몇 걸음 못 가 울음을 터뜨린 그는 민서희를 안고 손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민서희는 울음을 꾹꾹 참으며 몸을 쭈그리고 앉아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가 지금까지 네 옆에 없어서 원망스럽지 않아? 널 알아보지도 못했잖아.” 박수호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마가 옆에 있어서... 마냥 좋아요.” 민서희는 힘껏 그를 끌어안았고 박지환은 다가와 그들을 품에 안았다. 박수호가 오성준을 만나러 갔을 때 짐을 챙기고 있던 오성준은 박수호와 서예를 보며 웃음꽃이 피었다. “어쩜 아기 둘이 이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막 떠나고 싶지 않네.” “그럼 일단 저희하고 같이 지내요. 나중에 어머니가 생각날 때 가도 되잖아요.” 오성준은 서예의 손을 꼭 잡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틀만 더 있다가 갈게. 나만 이런 행복을 즐기면 안 되지. 어머니가 고독할라.” 순간 다들 슬픔에 빠졌고 서예는 오성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울지 마요...” 오성준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할아버지 안 울어. 너희들이 있어서 할아버지는 너무 즐거워!” 박지환은 민서희를 툭툭 쳤고 그제야 민서희는 서이준이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녀가 나가자 서이준이 말을 건넸다. “나는 오늘 비행기로 독일에 돌아갈 거야.” “이렇게 빨리요? 왜 이준 씨도 떠나요...” 서이준이 웃으며 답했다. “일도 잘 마무리됐고 나도 이제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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