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9장 비밀번호 알고 싶어
민서희는 박지환의 말 속에 다른 의미가 섞여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게 뭔지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 말은... 내가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박지환이 물었다.
“너한테 아기를 보호할 능력이 있어?”
지금의 그녀는 아무런 능력이 없으니 그의 말에 얼떨떨해졌다.
박지환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편안하게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민서희, 아기를 낳고 여기를 떠나. 여기는 네가 있을 데도 아니고 내 옆에 있어서도 안 돼.”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리며 반박을 하려는데 박지환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거대한 체격에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됐지만 막상 일어서고 나니 목도 뻐근해지고 고개를 들고 쳐다만 볼 뿐 닿을 수가 없었다.
“박지환 씨, 술에 취했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쓰러지면 당신을 일으켜줄 사람 하나 없다고요.”
박지환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이리로 와.”
걸음걸이가 혼란스러워 비틀거리는 그는 그녀를 데리고 책장으로 향했다.
자신의 호흡이 멎는 걸 느낀 민서희는 비밀번호가 위치한 장소라는 걸 재빨리 알아챌 수 있었다.
“여기가 익숙하지 않아?”
박지환이 반문하자 고개를 숙이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민서희는 짐짓 답했다.
“전에는 익숙했는데 이제는 별로 기억도 잘 안 나요.”
“그렇겠지.”
박지환은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전에는 네가 자주 서재에 와서 나를 줄곧 기다리며 내 곁을 떠나기 아쉬워했었잖아. 그러고는 내가 일을 마치고 나면 온갖 핑계로 같이 방으로 들어가서 쉬고 말이야.”
그는 그녀의 손끝을 잡고 한 곳으로 끌어갔고 곧이어 그녀의 손끝은 비밀번호에 닿았다.
민서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지환의 동작으로 벽지 뒤의 울퉁불퉁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며칠 동안 몇 번이고 시도했다는 걸 스스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은 박지환이 직접 그녀를 데리고 비밀번호로 향했다는 것이다.
민서희는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박지환이 이게 무슨 뜻인 거지?
혹시 뭔가를 발견하고 그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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