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장 협상은 없었던 걸로 해요
“네”
민서희는 답이 빨랐다.
“많이 좋아졌어요. 열도 내렸고요.”
“다행이네요.”
가정 의사는 처방전을 가리켰다.
“대표님한테 매일 아침 끓여서 먹이면 돼요. 팔하고 머리에 남겨진 상처는 제가 다시 와서 처치하도록 할게요.”
“수고가 많으세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가정 의사는 시간이 많이 늦은 탓에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났다.
민서희는 방라미에게 몇 마디 당부를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문이 닫히는 순간 허리가 시큰거려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고 눈앞에 방금 있었던 화면들이 스쳐지나자 쑥스럽고 말하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오늘 일은 그나마 순조롭게 마무리를 해서 마음이 놓이는 민서희는 욕실로 들어가 깨끗하게 샤워를 마치고 내일 어떻게 박지환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박지환은 벌써 떠나고 자리에 없었다.
방라미는 아침상을 차리며 말을 건넸다.
“대표님은 일곱 시에 회사로 갔어요. 별문제는 없어 보인던데요. 약도 잘 챙겨 드셨고요.”
“갔다고요?”
박지화의 성격상 분명 따졌을 것이니 민서희는 의아했다.
“갈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방라미는 의미심장한 어조로 답했다.
“민서희 씨, 어제 민서희 씨가 밤새 대표님을 옆에서 돌봤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민서희는 말없이 죽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죽을 깨끗이 비우고 날 때쯤 백인언이 유유히 들어오고 있었다.
민서희가 따뜻한 물을 손에 들고 있는데 백인언이 천천히 다가왔다.
“민서희 씨가 저하고 손을 잡을 의향이 아주 대단해 보여요. 그 약을 정말로 탈 줄은 몰랐거든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서희는 손에 들고 있는 물컵을 백인언의 얼굴에 퍼부었다.
그의 온몸을 젖게 만든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방라미가 의외로 비명을 지르자 백인언은 경고의 눈초리를 쏘아붙였다.
“나가.”
방라미가 떠나자 손수건을 떠내 자신의 얼굴을 닦고 있는 백인언이 입을 뗐다.
“민서희 씨, 엄청 화가 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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