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장 드디어 다 끝났어
그 순간 민서희는 사고할 시간도 없이 반사적으로 벽 구석으로 돌진해 달라붙었다.
그러자 박지환이 시큰둥하게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도 죽는 게 두려워? 난 윤서아한테 겁 없이 손대길래 두려운 게 없다고 생각했더니만.”
창고에 쌓인 한기는 마음에 느껴지는 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민서희는 눈을 붉히고 앞쪽을 응시하며 떨리는 목소리를 답했다.
“훗날 지환 씨가 이 모든 게 윤서아 씨가 계획하여 저지른 일이고 안랑이도 윤서아 씨가 죽인 거라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오면 후회할까요?”
윤서아가 안랑이를 죽이고 이 모든 게 윤서아가... 박지환은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러할 가능성이 일어날 거라는 고민을 하자 박지환은 가슴이 뭉클해지다 곧이어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스러워하는 눈빛으로 민서희를 쏘아보았다.
“넌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여전히 애를 쓰고 윤서아를 모함하려고 하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연민마저 사라진 박지환은 이를 깨물며 말을 덧붙였다.
“애초에 네 말을 너무 믿었던 탓에 서아한테 하마터면 큰일이 일어날 뻔했던 거잖아, 더 이상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거야.”
그는 냉담한 태도로 비웃었다.
“체력을 아껴 둬, 다음 날 아침에 내가 올 때까지 이 악물고 버텨내면 용서해 줄 수도 있고, 근데 불행하게도 사냥개한테 물리게 되면 후과는 알아서 해.”
말을 마치자마자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박지환은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뒷마당을 떠났고, 문 앞에 갇힌 사냥개는 언제라도 덮칠 기세로 으르렁거렸다.
같은 시각 하늘도 어찌나 무심한지 습한 공기와 함께 처마에서 흘러내리는 빗물들이 벽을 타 민서희에게로 떨어지고 있었다.
몸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던 그녀는 실신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다 천둥소리가 심하게 울리자 민서희는 제정신이 돌아왔고 사냥개는 조급하게 으르렁거렸다.
그러다 그녀에게로 달려든 사냥개는 그녀와 고작 손바닥 거리에서 멈춰 섰다.
심지어 오랫동안 버려둔 창고라 굳건하지 못했는지 사냥개를 묶어둔 쇠사슬마저 흔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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