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3장 박지환이 너를 도와주지 않았어
왕씨 아주머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는 돈을 쓸데도 없고 어차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마련하고 있던 돈이었어. 설령 오늘 네가 돈을 빌리지 않더라도 훗날 돈을 빌릴 사람이 또 나타났을 거야. 아무튼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으니 얼른 이 돈으로 급한 불부터 꺼.”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꼭 갚을게요.”
“알아요. 민서희 씨의 그런 성격을 잘 알아서 빌려주는 거예요.”
왕씨 아주머니는 내심 즐거웠다.
“그 오빠는 병원에 있어요? 내일 아침 막내아들한테 돈을 보내라고 할게요.”
민서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마워요.”
곧이어 택시가 왔고 차에 오른 민서희는 머릿속에 온통 박지환의 냉철함이었다.
그의 모진 마음을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자 새벽 한 시가 넘었고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삼 층으로 올라갔더니 소유미는 인근 호텔로 가서 잠시 쉬려는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소유미는 민서희를 바라보자 곤히 잠에 들고 있는 아기를 품에 안고 걸어와 희망찬 눈빛을 띠었다.
“서희야... 돈은 빌렸어?”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4천만 원 빌렸어요. 내일 아침에 가져다준다고 했으니까 당분간은 치료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잘됐다! 너무 잘됐다!”
기뻐서 입술이 떨리는 소유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느님이 알아주시네. 나는 이 돈을 빌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빌릴 줄은 몰랐어! 박지환이 빌려준 거야?”
순간 표정이 굳어진 민서희는 간신히 얼굴빛을 되찾았지만 그한테 당한 배신으로 인해 눈빛에는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
소유미는 멍하니 입술을 오므렸다.
“박지환이 준 게 아니면 누구한테 빌린 거야?”
민서희는 헛웃음을 지었다.
“친구요. 한성에 살 때 알게 된 친구인데 제가 겪은 사실들을 털어놓았더니 선뜻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던 소유미는 착잡한 눈빛으로 우물쭈물거리다 끝내 말을 내뱉었다.
“박지환이... 6천만 원도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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